오직 하나님만이 1순위(사도행전 10:34-35)
하나님의 모든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려는 고넬료의 믿음을 본 베드로는 놀랍고도 허탈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인 것을 자랑하고 택함을 받은 백성인 것을 자랑하는 유대인들은 예수님 앞에 무릎 꿇지 않았고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도무지 구원의 소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이방인 고넬료는 어찌나 하나님을 잘 섬기는 지, 기가 막힐 따름이죠. 어떤 말씀을 주시건 그 말씀에 순종하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질어질한 상황입니다. 마냥 기쁠 수만은 없습니다. 허탈할 수밖에요.
그런 상황에서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을 합니다.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누가 구원받은 백성이냐? 결코 외모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유대인이고 다윗의 후손이라고 해도 그것 가지고 구원받는 것 아니라는 거예요. 예수님을 따라 다녔다고 그것만 가지고도 구원받는 것 아니었습니다. 가룟 유다도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그들도 교회 내에서는 인지도 있는 제자들이었습니다. 제자였으니 당연히 구원받을 수 있겠지! 이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 지 베드로를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구원받는가? 각 나라 중, 즉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고넬료와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곧 의를 행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합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에 순종하면 의를 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불의를 행하겠습니까? 착각이 발생하면 안 됩니다. 나는 의롭지만 순종하지는 않아! 이런 착각을 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렇지 않습니다. 순종이 곧 의입니다. 그 의로 우리가 구원받는 거예요.
유대인들은 그들 스스로 의롭다 생각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다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했다는 거예요. 엘리제사장은 아들들을 하나님보다 더 경외했습니다. 엘리제사장은 스스로 제사장으로 그 누구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다 생각했을 거예요. 다만 아들들이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한 거예요. 우선순위 100개를 정해 놓았다면 그 중 1위는 아들들이 2위는 하나님이었습니다. 그 차이도 근소했어요. 하나님 아래로도 무려 98개가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습니다. 엘리의 생각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니라 말씀하십니다. 귀히 여김에 있어서 1위가 아니라면 2위나 100위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2위인데 뭐가 문제야! 나 하나님 잘 섬기고 있잖아!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기에 1위에 순종하느라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위와의 경쟁이 아니면 늘 하나님께 먼저 순종하고 있으니까요. 나머지 98개와의 우선순위 경쟁에서 늘 하나님이 먼저입니다. 다만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1위에게만 하나님이 양보해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인생의 1순위일 수 있었던 이삭도 순종함으로 번제로 바치려고 했습니다. 그에게는 늘 하나님이 1순위였기 때문입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말씀하셨습니다. 100세에 얻은 아들이 아무리 귀해도 하나님이 더 귀한 것이 경외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우선순위의 1위는 하나님이었습니다. 2위는요? 이삭이었나요? 아니죠! 2위도 하나님입니다. 그 어떤 것도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견주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 뿐이었습니다. 이것을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으로 여기셨습니다. 당연히 복을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길에 서 있나요? 아브라함과 고넬료의 길에 서 있나요? 아니면 엘리의 길에 서 있나요? 하나님을 귀하게 여기지만 하나님보다 조금 더 귀한 것이 있지 않나요?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있지 않나요?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속이고 있지 않나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나를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자식들이나 사람들, 돈을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 것입니다. 고넬료는 하나님을 믿게 된 이후로 하나님만이 그의 삶이 제1순위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순위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무엇이건 듣고자 했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1순위이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도 하나님께 1순위가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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