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케 하는 나눔(요한복음 21:13)
오늘 말씀은 디베랴 바닷가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의 만남을 보여줍니다. 이 만남 이전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베드로와 일단의 제자들은 물고기 잡으러 가겠다 말하고 디베랴 바닷가로 갔습니다. 가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는 아무 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고 그 말에 순종했을 때 무려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들에게 그물을 던지라 말씀하신 분이 예수님인 줄 깨달았습니다. 즉시 겉옷을 두르고 물에 뛰어들어 헤엄 쳐 예수님께 달려갔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배에서 그물을 끌어다가 예수님 앞에 서 있었습니다.
방향이 잘못 되었죠? 뭔가 이상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앞으로 뛰어가야 할 것이 아니라 배타고 예수님으로부터 도망쳐야 했습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죠. 물고기를 잡을 게 아니라 그물을 버려두고 도망쳐야 마땅했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했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정말 치사하고 못된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 예수님이 등장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화를 내는 게 마땅합니다. 그렇게 사랑했는 데 배신했습니다. 도망쳤습니다. 내가 물고기나 잡던 니들을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게 해 주지 않았냐! 먹여주고 입혀주고 기적을 행한 능력을 주지 않았냐! 근데 나를 배신해! 짐승만도 못한 놈들! 이런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안 그러겠어요? 정말 사랑하고 섬겼습니다. 그런데 자기 살려고 나를 배신했습니다. 그냥 놔둘 수 있나요? 그럴 수 없죠.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말과 표정에 사랑을 담으셨습니다. 조금도 분노하지 않으셨습니다. 밤새 물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그들로 하여금 물고기 잡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게 밤새 물고기 잡느라 얼마나 지치고 배가 고팠겠습니다. 그런 제자들을 위해 떡과 물고기를 구워 식사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오히려 이것이 제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을 것입니다. 불호령이 내려야 할텐데 이게 뭔 일이지? 긴장할 수밖에요. 그러나 이런 긴장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다시 제자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어났습니다. 화목이 회복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니까 너무 잘 알았습니다. 제자들의 배신, 짐승만도 못한 모습을 기꺼이 이해하셨습니다. 사람은 원래 그러니까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왜 저러지? 왜 저렇게 밖에 생각하지 못할까! 왜 저런 모습을 보일까? 저렇게 사람같지 않을 수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죠.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다르게 생각하셨습니다. 그게 죄악된 사람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그럴 수 있다는 거예요.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화목이 가능해집니다. 그럴 수 있으니까요. 그럴 수 없어! 그러면 안 돼! 이런 마음을 가지니까 화목을 시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어! 나도 그런 사람일 수 있어! 생각하면 화목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는 스킬이죠! 본격적으로 화목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얼마든지 괜찮아! 이해해! 다 용서해줄께!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보다 예수님은 배고픈 제자들을 위해 따뜻한 떡과 물고기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먹이셨습니다. 이것이 제자들의 마음을 녹였을 것입니다. 그 떡과 물고기 속에 용서와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목을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내 것을 나눠주는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아무 것도 주지 않고 화목할 수 없습니다. 새벽기도에서 보아스는 룻과 화목하기 위해서 이삭을 줍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준다는 것을 생각할 때 물질만이 아닙니다. 시간이 있으면 시간을 주면 됩니다. 따뜻한 말을 줄 수 있습니다. 공감해 줄 수 있습니다. 기도해 줄 수 있습니다. 함께 있어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내게 있는 소중한 것들을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눌 때 화목이 이뤄집니다.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나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가? 주는 것이 없다면 화목할 수 없습니다. 주는 것이 많을수록 화목해집니다.
화목케 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시나요? 화목으로 인한 은혜와 복을 받기를 원하시나요? 나누시기 바랍니다.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비싼 것 아니어도 괜찮아요. 사랑의 마음을 담아 작은 것이라도 나누게 될 때 그로 인해 내가 화목케 하는 자가 되고 하나님 주시는 은혜와 복을 받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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