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아야 합니다(사도행전 10:10-16)
베드로는 제 육시 즉 낮 12시에 기도하러 지붕에 올라갔습니다. 그러던 중에 하늘이 열리고 한 그릇이 내려오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릇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 때 하늘에서 소리가 났습니다.‘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베드로는‘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분명히 주여!라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잡아 먹어라 명령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베드로는 잡아 먹을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가 본 그릇 안에는 모세의 율법에 의해서 부정한 것으로 여겨져 먹어서는 안 될 짐승들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안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한 번도 부정한 음식을 먹은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지금도 못 먹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 때 하늘에서‘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는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베드로는 그 뜻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이 세 번이나 반복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그릇은 하늘로 올려졌습니다. 사라졌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잘 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 잡아 먹지 않은 것이 잘한 거야. 모세의 율법에서도 부정한 짐승을 먹지 말라고 했으니 나는 말씀에 온전히 순종한 거야. 잘 했어! 이런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베드로의 생각, 그릇에 담겨 있던 짐승을 잡아 먹지 않은 것은 하나님 앞에 엄청난 죄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직접 잡아 먹으라 명령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순종해야죠. 하나님께서 잡아 먹으라 명령하셨다면 분명히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럼 깨끗한 것입니다. 피조물에 불과한 베드로가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부정하다고 말할 자격이 있나요? 그럴 수 없습니다.
베드로의 잘못, 베드로의 불순종은 말씀을 어설피 알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5장을 통해 알려주신 개혁주의적인 해석을 해야 했습니다. 문자에 얽매이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그저 문자만 바라봤습니다. 깨끗하게 하셨다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는 못했습니다. 율법의 시기에는 부정하다 말씀하셨지만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시기에는 태초에 창조하신대로 깨끗하게 된 것입니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말씀에 불순종하는 어처구니없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어설피 말씀을 알았을 뿐 참된 뜻을 깨달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설프게 말씀에 걸쳐 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고집도 레위기의 말씀에 걸쳐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분명히 맞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틀릴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말씀하셔도, 해석해 주셔도 받아들이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단들도 그렇습니다. 불교처럼 경전이 다르면 고집부릴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단들도 성경에 걸쳐 있기에 그것이 맞다는 주장을 고집하는 것입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진실의 가장 큰 적은 거짓이 아닌 믿음이다’내 생각과 내 주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믿음 때문입니다. 여기서 믿음이란 말씀에 걸쳐 있는 믿음입니다. 진짜 믿음이 아니죠. 어설프게 말씀을 알고 있었기에, 그 말씀을 믿었기에 하나님의 참된 말씀에 불순종하는 죄를 저질렀던 것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교회 안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경고하셨습니다. 말씀 제대로 알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온전히 해석하라는 명령입니다. 여기저기 얼기설기 말씀을 엮으면 안 됩니다. 내가 진리 안에 있다고 주장하시면 안 됩니다. 내 생각이 성경에 근거하고 있기에 반드시 옳다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요나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베드로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불순종했던 것입니다.
성도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해석하는 사람입니다. 해석의 열심을 가져야 합니다. 베뢰아 사람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다고 말씀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말씀을 풀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알고 있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또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해석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럴 때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게 됩니다.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놀라운 역사를 보여주실 것입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