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사도행전 10:3-8)
고넬료는 유대인의 관습을 따라 제9시 즉 오후 3시에 기도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고넬료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천사는 고넬료에게 욥바에 있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서 베드로가 유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베드로를 청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청하여 복음을 듣고 온 가족이 구원받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말씀을 읽으며 답답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일처리를 하는 방식이 매끄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넬료가 기도할 때 천사를 보내셨으면 천사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시면 되지 굳이 욥바로 사람을 보내서 베드로를 청해야 하는가? 일 참 어렵게 하시네!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일견 이해할 수 있는 반응입니다. 천사를 아예 보내지 않았다면 몰라요. 어차피 천사를 보냈으면 천사를 통해서 일하시면 되는 데 사람들을 보내서 베드로를 청하라고 합니다. 마치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분명히 보여주는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천사들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용해서 일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원리입니다. 노아의 홍수 때에도 노아로 하여금 방주를 만들게 하셨습니다. 출애굽 당시에도 안 가려는 모세를 보내셔서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 아름답다고 선포했습니다. 천사들이 아닌 오직 사람을 통해 복음을 전하시고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것이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왜 그렇게 하실까요? 천사들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시거나 하나님의 일들을 행하지 않으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우리를 보호하시기 위함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직접 복음을 전하시거나 천사들을 사용하신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방법을 적용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차별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니까요. 이것은 하나님께서 영적인 존재인 천사들과 함께 지금 이 세상에서 보이도록 통치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세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됩니다. 하나님은 소멸하시는 불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거룩이시기에 조금이라도 흠있는 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소멸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흠없는 사람들이 있나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성경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통치하시고 직접 역사하신다면 모든 존재가 다 소멸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시고,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보호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입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시고 일하시는 이유, 즉 사람을 사용하시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복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일하는 자에게 삯을 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나님께서 공의로 역사하신다는 것은 일하는 사람에게, 즉 헌신하는 자에게 복을 주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좋으신 아버지이십니다. 자녀인 우리에게 늘 좋은 것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그러나 막 주시는 건 아니예요. 일해야지, 수고하고 헌신해야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복 주시기 위함이죠.
이것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일하시려는 목적입니다. 우리에게 좋은 것 주고 싶어하시는 거예요. 헌신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사용하시는 것이죠. 그러므로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일에 사용되기를 사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믿는 자가 되었다는 것은 헌신하는 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달란트를 주셨기에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당연히 헌신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로 인해 복을 받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나를 써주신다는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물으실 때 이사야선지자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외쳤습니다. 헌신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헌신을 사모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쓰임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기록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헌신하는 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우리를 통해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헌신하기를 사모해야 합니다. 직분을 받기를 사모해야 합니다. 저요! 저요!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헌신하는 자들에게 부어주시는 놀라운 복이 임하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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