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평안함(사도행전 9:31)
오늘 말씀은 그리하여 로 시작됩니다. 그리하여라는 단어는 앞에 있는 내용이 원인이 되고 뒤따라오는 내용이 결과가 될 때 사용됩니다. 원인이 되는 앞의 내용에 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도 바울이 죽이려는 자들을 피해서 고향인 다소로 갔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도행전 7장의 스데반의 죽음부터 본문까지 이어진 교회에 대한 핍박이라는 견해입니다. 어떤 경우이건 그리하여 란 단어가 어색합니다. 교회에 핍박이 있었습니다. 고난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하여란 단어를 쓰기 위해서는 교회가 더 힘을 잃고 성도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이 정도의 내용이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그리하여 에 이어진 내용을 보면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고난과 핍박이 더욱 거세졌기 때문에 교회가 평안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든든하게 세워질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어색하죠?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패턴입니다.
오늘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씀이 마가복음 4장 35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탄 배가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고 있을 때 큰 광풍이 일어나서 물결이 배에 부딪혔습니다. 제자들은 풍랑으로 인해 배가 곧 깨지거나 전복되어 그들이 죽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평안히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흔들어 깨운 뒤‘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소리질렀습니다. 도와달라는 말투가 아닙니다. 공격적인 말투입니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우리가 죽게 되었는 데, 아니 하나님의 아들이라면서 상황이 어떻게 되는 지도 모르십니까? 혹시 능력이 없어서 잠자는 척 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예수님께서는 깨어 일어나셔서 바다를 보시고는 바람을 꾸짖으시며 잠잠하라 고요하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랬더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해졌습니다. 그 다음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믿음이 없으니까 무서워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인데, 풍랑이 내가 탄 배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거냐? 내가 평안히 자고 있다는 것이 아무리 풍랑이 심해도 결국 이 배는 안전할 것을 너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내가 이 배 안에 있는 이상 이보다 더 거센 풍랑이 일어도 이 배는 안전할 것이라는 것을 왜 믿지 못하느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믿음을 훈련시키기 위해 일부러 갈릴리로 배를 타고 가게 하시고 풍랑이 일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있다면, 예수님이 함께 한다면 어떤 풍랑이 일어도, 어떤 고난이 닥쳐도, 죽을 것과 같은 상황이 펼쳐져도 평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시기 위함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평안함입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래서 평안해서 공동체가 든든하게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공동체가 존재할 리도 없습니다. 공동체에는 항상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이 기본값입니다. 중요한 것은 큰 문제, 공동체의 존폐를 결정지을만한 문제가 들이닥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우리는 평안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공동체는 든든하게 세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교회 부흥의 비결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에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는 말씀이 나오는 것입니다. 평안하다는 것이 곧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할 때, 믿고 신뢰하며 섬길 때, 성령께서 말씀으로 위로해 주십니다. 이것이 평안의 원인입니다. 고난 중에서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하나님만을 믿고 그 말씀에서 힘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그럴 때 교회가 든든히 세워집니다. 그리고 수가 더 많아지게 됩니다. 초대교회는 고난을 기회로 삼았습니다. 고난 중에 믿고 평안함을 유지했을 때 부흥의 역사가 공동체 안에 밀려 들어왔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또한 고난 중에도 평안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풍랑이 이는 바다처럼 우리에게도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이 닥쳐올 수 있습니다. 닥쳐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성령의 위로로 평안을 누리게 된다면, 하나님께서는 나를, 우리 가정을, 이 교회를 든든하게 세우실 줄로 믿습니다. 수가 더해지는 역사, 부흥하고 회복하는 역사를 만들어 내실 것입니다. 그 역사를 기대하시며 고난 중에도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평안을 붙잡고 유지하는 대흥의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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