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시는 하나님(사도행전 13:20-22)
본문 20절 말씀은 사사기의 요약입니다. 사사기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통치제도를 소개해줍니다. 하나님께서 세운 지도자인 사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법으로 삼아 나라를 다스립니다. 그러면서 백성들에게 순종을 요구합니다. 복종이 아닙니다. 복종은 어쩔 수 없이 말을 따르는 것이죠. 반면에 순종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말을 따르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유를 주시고 그 자유를 순종의 기회로 삼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죄에 물든 사람들은 자유로 죄를 지었습니다. 자유로 순종하기를 원하셨는 데 자유를 가지고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갔습니다. 그래서 사회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열방과 같은 강력한 힘으로 통치하고 억압하는 왕을 요구했습니다. 하나님께는 잘못이 없죠. 자유와 순종이라는 복된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자유를 불순종의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열방과 같은 왕을 요구했습니다.
사람들의 요구가 어리석고 잘못된 거예요.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자유롭게 순종하면 사사들이 통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죄는 깨닫지 못하고 계속 불순종하면서 왕이 세워지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백성들의 요구를 과감히 들어 주십니다. 그래서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서 40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했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 보고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지만 깨닫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택했을 때 그 결과를 몸소 체험한 것입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다윗은 확장된 사사였습니다. 그는 왕이었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럴 때 다윗의 왕국에 하나님께서 복을 넘치게 부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표면적으로 이스라엘왕국의 탄생과 역사에 관한 말씀이지만 이면에서는 성경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순종의 복과 불순종의 화입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똑같은 메시지입니다. 순종하면 복을 받는 데 불순종을 택해서 화를 당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자유로 순종을 택하면 좋았겠지만 사람들은 자유로 불순종을 택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자유로 불순종을 택하는 것을 허용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불순종으로 인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난 뒤에야 하나님께 돌아와 순종할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패턴은 인간이 가진 한계를 보여줍니다. 순종하면 복을 받아요. 그런데 순종을 좋아하지 않아요. 자유를 주장하며 내가 원하는 길로 갑니다. 기가 막힌 것은 불순종하며 내 소견에 옳은대로 갈 때 처음에 길이 잘 열린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맞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됩니다. 실패하게 됩니다. 그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거죠. 그리고 난 뒤에 하나님께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인생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결국 순종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것을 위해서 하나님은 불순종의 길로 걸어가게 하시는 거예요.
문제는 불순종의 길을 걸어갈 때 아직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순종의 길로 걸어가는 데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러니 후회도 없고 순종도 없습니다. 계속 불순종의 길로 걸어갑니다. 불순종의 삶을 살아도 지금 내 삶에 문제가 없는 것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거나 하나님께서 아직도 나를 참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참음에는 한도가 있습니다. 돌이키지 않고 계속 불순종의 길로 걸어가면 언젠가 진노의 숯불이 내 머리 위에 쏟아져 버릴 것입니다.
어떤 완고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노가 부어지고 있음에도 깨닫지 못하고 불순종의 길을 고집합니다. 자신의 삶에 나타나는 어려움과 고난을 불순종의 결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죠. 여전히 나는 내 갈 길을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지혜가 있어서 자유로 순종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제1입니다. 제2는 불순종의 길에 보여지는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깨닫는 거예요. 왜 이런 어려움이 나에게 닥쳤을까? 고민해야 합니다. 그럴 때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내 뜻대로 살아가는 나를 돌이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고난으로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것이 은혜입니다.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그래서 다시 순종의 길로 걸어가는 대흥의 모든 성도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럴 때 순종하는 자들에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복과 은총이 넘치게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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